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뒤 취재진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0.11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지 않을 경우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토마호크를 포함한 무기 지원 요청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 2500km(1550마일)로 모스크바를 포함한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전날 토마호크가 전쟁에 도입될 경우 “새로운 단계의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직접 판매하지 않고 나토(NATO)에 제공할 것이며, 나토는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며 “러시아가 토마호크 미사일이 자신들을 향해 발사되는 것을 원할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토마호크는 새로운 형태의 공격이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전쟁이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외신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금까지의 입장 중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군사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며, 미국이 미사일을 제공하더라도 러시아의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민간인을 공격한 적이 없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화 통화를 하며 전략무기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내면 정세 변화를 초래할 심각한 긴장 고조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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