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상대로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무역 문제에 관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며 전 세계에 극히 적대적인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며 “11월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이는 예외 없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며 분명히 수년 전부터 계획된 조치”라면서 “국제 무역에서 전례 없는 일이며, 다른 국가들과의 교섭에서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이처럼 전례 없는 입장을 취한 사실을 근거로, 유사한 위협을 받은 다른 국가들을 대변하지 않고 오직 미국만을 대표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이 지난 9일 한층 강화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은 전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와 관련한 모든 생산 요소와 중국에서 제조되지 않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가할 뜻을 전달하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조차 사라진 것 같다”며 미·중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 간 추가적인 협상과 합의가 없는 한,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미국 제품에 대해서는 현재 부과되고 있는 약 55%에 100%를 더한 총 15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후 상호간에 100%가 넘는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고위급 협상을 통해 두차례 관세 부과를 유예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면서 소강 상태를 맞았던 미중 무역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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