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전원 석방 합의…무장해제는 안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0일 06시 39분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 AP=뉴시스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현지 시간) 미국,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중재한 나라들로부터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의 즉각적 휴전 및 인질-수감자 맞교환을 골자로 한 1단계 합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중재국들이 ‘완전한 전쟁 종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하마스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요구하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추후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의 휴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는 “이번 합의로 전쟁이 끝나고, 이집트로 통하는 주요 국경이 개방되며, 이스라엘에 수감된 모든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가 석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하야는 또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출신 장기 복역자 250명,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붙잡힌 1700명 등이 모두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안에 따라 하마스도 이스라엘 인질 48명(사망자 28명 포함)을 전원 석방해야 한다.

다만 하마스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요구하는 무장해제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마스 고위급 인사인 오사마 함단은 이날 “팔레스타인인 누구도 무장해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무기와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구상 1단계에 합의한 이후 2단계 내용이 어떤 것이 될 지에 대해 “우리는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 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끝내 거부할 경우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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