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최근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중국과 유럽연합(EU) 등도 보복으로 맞서면서 각국 금융시장이 격랑에 빠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응해 부과하는 34%의 보복관세를 8일(현지 시간)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그 하루 뒤부턴 추가로 50%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하겠다고 7일 밝혔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고 협상을 요청한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은 즉시 시작될 예정이라고도 했다. 전 세계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론을 일부 의식한 가운데, 관세 정책의 핵심 타깃은 중국이란 점을 선명하게 부각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주식시장의 고통을 어느 수준까지 감내하겠냐’란 질문에 “때로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약(medicine)을 먹어야 한다”고 답했다. 3, 4일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지만 관세 정책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7일 트루스소셜에도 “오랫동안 (교역국)으로부터 학대받은 미국은 관세 덕분에 ‘학대국들’로부터 매주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가장 큰 학대국인 ‘중국’의 금융시장 또한 (관세 여파)로 붕괴 중”이라고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관세 정책을 주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또한 6일 기존에 밝힌 대로 9일부터 상호관세를 강행하겠다며 “연기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가 미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같은 날 이번 관세가 “미 역사상 가장 큰 자해(self-inflicted wound)”라고 비판했다.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또한 7일 주주 서한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성장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 보복 확전에도… 트럼프 “對中 무역적자 해결없이 거래 없다”
[트럼프 관세, 글로벌 경제 초토화] 글로벌 증시 패닉 책임론 불거지자 “최악은 중국” 통상전쟁 주적 강조… 러트닉 “상호관세 부과 연기 없어” 中 “경제적 괴롭힘, 자신도 피해”… 트럼프 증시 폭락속 골프 비판 커져
관세 폭탄 조롱 ‘펭귄 밈’ 확산
남극 일대의 펭귄들이 ‘관세 반대’ 피켓을 든 합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남극과 가까운 호주의 외딴 무인도 ‘허드맥도널드’ 섬에도 관세를 부과하자 이곳의 펭귄들조차 관세를 조롱한다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온라인에 등장했다. 사진 출처 ‘X’
“1조 달러(약 1470조 원)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있다. 반드시 해결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를 강조하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벌이는 이른바 ‘주요 2개국(G2) 통상 전쟁’을 전면전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발(發) 관세 폭풍’의 충격으로 미국과 전 세계 주가가 폭락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자 핵심 타깃인 중국의 문제를 부각시켜 시선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려 한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락을 거듭 중인 미국 증시에 대해 “때론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간 세계의 ‘돼지저금통(piggy bank)’이었지만 (관세로) 모든 이점을 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가 급락을 일시적 성장통 정도로 진단하고, ‘관세 폭격’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 美 “中 적자, 반드시 해결” vs 中 “타격 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글로벌 관세 부과 조치로 “중국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유럽연합(EU)은 미국을 등쳐 먹기 위해 만들어졌다”라면서도 “최악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주적임을 거듭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이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지분을 확보하는 협상안을 준비했지만 성사 직전 중국이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대체로 사실이다. 중국이 관세 문제로 협상 조건을 바꿨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에 대한 강한 발언을 쏟아낸 것은 중국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가 급락, 물가 상승 등으로 자신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국내외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의도적으로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중국과의 싸움을 중·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면 국가 안보와 중국 책임론을 거론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지 말라”는 경고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겨냥해 “압박과 위협은 올바른 거래 방식이 아니다. 전형적인 경제적 괴롭힘 행위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7일자 1면에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라는 논평을 게재했다. 중국 상무부도 6일 테슬라 등 현지의 20여 개 미국 기업 경영진을 불러 “미국의 과도한 관세 부과에 단호한 조치를 취해 대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경기 부양 및 시장 안정책을 조기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 증시 폭락 상황에서도 골프 즐긴 트럼프 비판 고조
SNS에 골프 티샷 영상 올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말인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자신의 골프 라운딩 장면. 백악관은 전날 출입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시니어클럽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겨 내일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알렸다. 사진 출처 트럼프 트루스소셜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은 언젠가 ‘관세’가 정말 아름다운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란 글을 올리며 당분간 초강경 관세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같은 날 CBS방송에 “(관세 시행의) 연기는 없다. 관세는 확실하게 며칠, 몇 주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NBC방송에서 관세로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 우리가 주목할 건 번영을 위한 장기적인 기반 구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트루스소셜에 7초가량의 골프 라운딩 영상을 올려 비판을 받고 있다. 관세 정책으로 증시가 급락했고,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영상에는 그가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야당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MSNBC방송에서 “증시 급락으로 증시와 미 국민의 은퇴 자금이 붕괴하는 와중에 대통령이 골프장에 있었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미국의 태도에 기분 나빠할 것까지는 없다. 미국에 많이 팔았으면 미국 물건 많이 사주는 게 도리다. 일방적으로 미국이 적자내며 계속 손해만 볼 필요는 없다. 이익을 내더라도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여 적당히 균형을 맞추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2025-04-08 08:58:30
걱정할 것 없다. 길게 보면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질서가 재편되고 중국 인도 등의 인구대국들의 무분별한 개발, 지구 황폐화 및 금전만능 주의가 이번 기회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행복은 부부, 가족, 지역, 나라 그리고 온 인류로 이어지는 단계적 공통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의 달란트 사상에 기반한 금전만능주의는 이들 공동체를 해체시키느라 혈안이 되어 왔다 (그래야 돈이 되니까) 이번 트럼프의 조치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보면 전 인류에게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5-04-08 08:25:32
드라이브 스윙 사진 보니 골프 하나는 제대로 배운거 같다.
2025-04-08 08:17:18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5-04-08 08:11:13
미국 양키들은 정신병자들 같음. 경제 침체 위기속에서 또라 이는 골프치고, 그 추종자들은 잘하고 있다고 헛소리하고, 그 또라 이를 뽑은 인간들은 잘했다고 자화자찬하고, 그런데 정작 마트에 휴지도 사라지는 이상한 또라 이들 집단이 미국 양키들. 그리고, 그 또라 이들이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하면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또라 이들도 대한민국에 넘쳐남. 미국 양키들이 도와 줄 것이라는 착각은 쓰레기통에 쳐 넣어라.
2025-04-08 06:58:20
미국인들 한국의 헌재 생각, 이해가 된다. 아무리 자국의 이익을 위한다 해도 글로벌 경제시대 일방적 결정은 안된다. 세계 경제가 요동치는 현상 정상이 아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수장이 문제였다.
2025-04-08 06:17:19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5-04-08 05:44:00
계몽관세? 미국을 불리하게 대우한다고 믿는분.. 부메랑이 돌아 올때 잘 잡아야 안다치지
2025-04-08 05:01:03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5-04-08 04:57:39
동아일보 데스크 담당자 귀하: 골포천의 댓글 같은 저속한 글은 신속히 삭제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8
추천 많은 댓글
2025-04-08 04:57:39
동아일보 데스크 담당자 귀하: 골포천의 댓글 같은 저속한 글은 신속히 삭제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5-04-08 04:05:19
대통령 잘못 뽑으면 재앙. 이놈은 무식하게 밀어부쳐 전세계에 고통을...
2025-04-08 09:40:04
중국이 미국의 태도에 기분 나빠할 것까지는 없다. 미국에 많이 팔았으면 미국 물건 많이 사주는 게 도리다. 일방적으로 미국이 적자내며 계속 손해만 볼 필요는 없다. 이익을 내더라도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여 적당히 균형을 맞추는 태도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