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들과 오찬서 고성 충돌
쟁점 법안 두고 공화와 갈등 심화
뉴욕 하원 경선 승리 ‘맘다니 사단’에 “확고한 공산주의자” 조롱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왼쪽), 빌 캐시디 상원의원
올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 내 일부 의원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과 오찬을 갖고 당내의 이란 전쟁 반대파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하루 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기로 표결한 빌 캐시디 상원의원 등 4명의 의원을 “미친 사람”이라고 부르며 고성까지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 장기화, 이에 따른 고유가와 생활비 급등 등으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당 내 반발에도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vs 공화당 소장파 정면충돌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캐시디 의원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 캐시디 의원, 랜드 폴 상원의원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23일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가결됐던 이란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의안 투표 후 가진 오찬에서 강한 불만을 쏟아내며 “대체 누가 찬성표를 던졌냐”며 격분했다. 그러자 캐시디 의원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과 언쟁을 벌였다.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대통령과 캐시디 의원이 마치 농구장에서 파울을 범해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는 소년들처럼 싸웠다”고 전했다.
다만 상원은 하루 뒤인 24일에도 같은 결의안을 투표에 부쳤다. 캐시디 의원은 하루 전과 달리 반대표를 행사했고 폴 의원은 기권했다. 이날은 찬성 47표, 반대 50표, 기권 1표로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격렬한 공방 끝에 상원은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부결을 반겼다.
양측은 쟁점 법안 처리를 두고도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투표 자격을 강화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투표자격보호법)’의 즉각적인 처리를 촉구한다. 등록 유권자만 투표할 수 있는 미국에서는 투표 자격을 강화할 경우 소수계 지지가 많은 민주당이 불리하고 공화당이 유리한 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24일로 예정됐던 ‘21세기 주택공급 확대법’(약칭 주택법) 서명식을 돌연 취소했다. 투표자격보호법을 빨리 통과시키라며 민생 법안에 제동을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 박람회’ 개막식에서도 재집권 후 자신의 치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느 미 대통령도 달성하지 못한 역사적 합의”라며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 ‘영향력 강화’ 맘다니 샘내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민주당이 중간선거에 출마할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의 당내 경선을 실시한 결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과 가까운 ‘맘다니 사단’ 후보 3명이 모두 승리한 것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루스소셜에 맘다니 시장과 가까운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관 등 이 3명의 후보를 ‘확고한 공산주의자’라고 조롱했다.
올 1월 뉴욕 최초의 무슬림 수장으로 취임한 맘다니 시장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무상 교육 및 교통, 임대료 동결 등 강성 진보 정책을 펴고 있다. 그가 취임 6개월 만에 워싱턴 중앙정계 선거 판세까지 좌우할 ‘킹 메이커’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의 상하원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16명이나 승리했지만 ‘가짜뉴스’ 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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