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광물협정 체결해도 군사지원 재개 않을 듯”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3월 10일 07시 29분


美NBC “러에 영토 양보·우크라 정권교체도 원해”
미·우크라, 11일 사우디 제다서 평화협정 틀 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르라이나 대통령. 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르라이나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주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하더라도 군사 지원은 재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NBC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BC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광물 자원 협정에 서명하더라도 군사 지원과 정보 제공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비공식적으로 보좌진들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잠재적인 평화협정 틀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나왔다. 회담에선 지난번 무산된 광물협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0~11일 사우디를 방문하지만, 미국 대표단과는 직접 만나지 않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광물 자원의 지분을 갖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게 미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협상에 대한 태도 변화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도 원한다는 것이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등 평화회담에 대한 태도 변화를 보고 싶어 한다”며 “또 선거를 실시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길 원한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서한)을 읽고 보여준 것처럼, 우크라이나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사우디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궁극적으로 이 잔인한 전쟁과 유혈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더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에 따르면 미국이 군사 장비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지난 7일은 올해 민간인에 가장 치명적인 날 중 하나로 기록됐다. 사상자 대부분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서 발생했다. 감시단은 올해 현재까지 사상자가 지난해 한 해보다 더 많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이 러시아 공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징후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대규모 공격은 정보 및 지원이 중단되기 전 이미 계획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한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공격이 아닌 방어 정보는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은 러시아의 공격 징후가 포착될 때 우크라이나에 경고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할 수 있는 표적 좌표는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에 표적 정보, 위성 사진 및 신호 정보를 제공해 왔다.

서방 당국자는 유럽 동맹국들은 현재 일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의 조치는 이미 우크라이나에 매일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매일 우크라이나에 피해를 입히고, 러시아는 매일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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