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업체 파나마운하 항구운영권, 美블랙록에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6일 03시 00분


트럼프 “운하 되찾겠다” 계속 압박
美국무 파나마 방문 한달만에 성과

“미국의 안보 증진을 위해 파나마 운하를 되찾겠다. 이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 상·하원 의회 합동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의 통제권을 다시 미국이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는 미국인이 미국을 위해 지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파나마에 1달러에 팔았지만 우리가 다시 가져오겠다”고도 했다.

이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파나마 운하의 항구 5곳 중 2곳을 홍콩 기업 CK허치슨홀딩스로부터 228억 달러(약 33조20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부터 파나마 정부로부터 항구를 위탁받아 운영한 CK허치슨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외에도 멕시코, 영국, 독일, 호주 등 23개국 43개 항구의 사업권을 모두 블랙록에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홍콩 부호 리카싱(리자청·李嘉誠·97) CK허치슨홀딩스 창립자가 최근 격화하는 미중 갈등으로 곤혹스러워하던 와중에 블랙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리 창립자는 홍콩 출신으로, 영국 등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여 왔다.

미국은 1914년 파나마 운하를 완공해 한동안 소유권을 가졌다. 이후 1999년 말 파나마로 운영권이 완전히 넘겨졌고, 민간 기업들이 운하를 위탁 운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기업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는 건 중국이 운하를 통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일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파나마를 방문해 “변화가 없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파나마 당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수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미국#파나마#파나마 통제권#블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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