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딥시크’ 량원펑-마윈 등 中빅테크 수장 소집… ‘AI 굴기’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8일 03시 00분


화웨이 창업자-비야디 회장 등 참석
마윈 5년만에 中 최고지도부 만나
블룸버그 “기술분야 단속 종결 신호”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첨단 기술 분야 민간기업 좌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왼쪽에서 첫 번째)와 악수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 캡처
1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첨단 기술 분야 민간기업 좌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왼쪽에서 첫 번째)와 악수하고 있다. 중국중앙(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만났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 당국이 기술 혁신과 증시 호황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민간 기업 대표들과 함께하는 좌담회를 직접 소집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기업 대표들의 발언을 들은 뒤 중요한 연설을 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영 중국중앙(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좌담회에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을 비롯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왕촨푸(王傳福) 비야디(BYD)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등 중국의 대표급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올해 춘제 갈라쇼에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을 선보인 유니트리의 왕싱싱(王興興) 회장과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梁文鋒)도 회의에 참석했다.

17일 회의에는 2020년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다양한 형태의 압박을 받아 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왼쪽에서 첫 번째)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하는 공식석상에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중국중앙(CC)TV 캡처
17일 회의에는 2020년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다양한 형태의 압박을 받아 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왼쪽에서 첫 번째)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하는 공식석상에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중국중앙(CC)TV 캡처
특히 중국 안팎에서 마윈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2020년 10월 한 포럼에서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했다가 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 이 사건으로 알리바바는 반독점 조사에 시달렸고, 마윈 역시 해외를 전전하며 몸을 숨겨야 했다. 지난해 중국으로 돌아와 활동을 재개한 그가 중국 최고 지도부와 함께하는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윈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20년 시작된 기술 분야에 대한 단속이 끝났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민간 기업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진핑#딥시크#량원펑#마윈#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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