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대형화’ 건조·산타아나·생활권 확장·연료량 증가가 원인

  • 뉴스1
  • 입력 2025년 1월 20일 10시 09분


산림과학원, 봄철 산불조심 기간 8일 빨리 실행

1월 산불 발생위험 예측 결과 보고
1월 산불 발생위험 예측 결과 보고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대형화 원인’을 분석한 후 우리나라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LA 대형산불의 첫 번째 원인은 기상 조건이다. 2024년 5월 이후 LA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4%에 불과할 정도로 건조했으며, 이로 인해 탈 수 있는 연료가 말라 쉽게 발화될 수 있는 상태였다.

두 번째 원인은 지형 조건이다. 동쪽의 산맥을 넘어 서쪽 해안가 지역으로 강하게 부는 산타아나 바람(45m/s)이 낮은 구릉지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불똥을 이동시켜 확산을 가속화했다.

세 번째 원인은 주민 생활권 확장과 연료량 증가이다. 산림 인접 지역부터 해안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취락시설과 습한 날씨로 인한 식물의 과도한 생장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수천 채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네 번째 원인은 산불의 연중화 현상이다. LA의 산불 기간은 4월부터 10월까지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장기간의 가뭄과 뜨거운 날씨로 인해 대형산불 위험이 일 년 내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산불이 대형화되고 피해가 커졌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과 단기적인 기상 조건이 맞물려 산불의 규모와 강도를 증가시켰다.

이에 우리나라도 산불 발생 추이 및 기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년보다 8일 빠른 24일부터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운영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오정학 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시기를 가리지 않고 산불이 나는 연중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권 주변의 가연물질을 정리하고 숲을 가꿔야 산불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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