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애플 작심 비판 “20년째 아이폰에 의존 …혁신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3일 16시 47분


11일(현지 시간) 유명 팟캐스트 방송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 출처: 조로건익스피리언스 유튜브 캡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41)가 11일(현지 시간) 유명 팟캐스트 방송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애플을 강하게 비판했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고 타사 제품 및 서비스와 호환이 되지 않는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뉴스1
이날 방송에서 로건 진행자가 먼저 ‘애플의 주요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급하자 저커버그 또한 “스티브 잡스가 발명한 아이폰은 훌륭했다. 그러나 애플은 20년째 (제자리에) 앉아만 있다”며 애플이 아이폰에 뒤이은 혁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해도 해당 제품의 성능이 크게 나아지지 않기에 고객들의 아이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이것이 아이폰의 판매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폐쇄적인 생태계에 의존하는 애플의 수익 모델도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플랫폼을 이용해 많은 규칙을 만들었지만 그 규칙들은 자의적”이라며 “사람들을 쥐어짜고 개발자에게 30%의 수수료를 부과하며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2024.09.20 서울=뉴시스
20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2024.09.20 서울=뉴시스
애플은 iOS라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운영하며 의도적으로 타사와 호환이 되지 않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애플 제품끼리는 모든 서비스가 물 흐르듯 호환되고 연결되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기반의 제품과는 연결이 어렵다. 다만 페이스북 등을 통한 광고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메타 역시 ‘플랫폼 갑질’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메타와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상반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메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소수자 보호를 위해 중시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공정성을 해친다”며 비판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도 폐기하기로 했다. 반면 애플은 ‘DEI 폐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메타와 애플은 여러 대형 정보기술(IT) 업체 중에서도 소문난 앙숙 관계다. 팀 쿡 애플 CEO는 2018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비판하며 “사용자를 상품으로 취급한다”고 했다. 저커버그 또한 애플이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에서 독점적인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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