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에 밀려난 우디와 버즈…“토이 스토리5, 대결 아닌 공존 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8일 15시 35분


영화 ‘토이 스토리 5’는 스마트 태블릿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30년 넘게 카우보이 인형 ‘우디’ 역을 연기해 온 배우 톰 행크스(오른쪽 위)는 “모든 장난감 중 가장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고 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토이 스토리 5’는 스마트 태블릿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한 장난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30년 넘게 카우보이 인형 ‘우디’ 역을 연기해 온 배우 톰 행크스(오른쪽 위)는 “모든 장난감 중 가장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고 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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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는 숫자는 무시하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이 웃음 하나로 일관된 이야기니까요.”

1995년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토이 스토리’가 올해 시즌5로 돌아온다. 이 기념비적인 작품의 중심에는 장난감 ‘우디’가 있다. 30년 넘게 우디의 목소리를 연기해 온 배우 톰 행크스는 8일 화상 간담회에서 “토이 스토리 첫 편을 작업할 때부터 ‘또 하고 싶다’, ‘한 편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까지 이르렀다”며 감격했다.

17일 국내 개봉하는 ‘토이 스토리 5’는 여느 시즌보다 세태를 잘 담은 작품이다. 어린이 주인공 보니가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를 선물 받은 뒤 우디와 버즈, 제시 등 기존 장난감들은 뒷방 신세가 된다. 공동 연출을 맡은 앤드튜 스탠튼과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요즘 어린아이들이 더 이른 나이에 장난감을 등지고 아이패드와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 스크린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점을 탐구했다”고 말했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 릴리패드의 목소리 연기는 ‘패스트 라이브즈’(2024년), ‘트론: 아레스’(2025년) 등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가 맡았다. 이날 그레타는 한국어로 “진짜 꿈 같다”며 흥분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이어 “기계를 연기한다는 사실은 제가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온 빛나는 별 같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요. 스마트기기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예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내가 어떻게 가꿔갈 것인지, 어른으로서 나는 이런 기기들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등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보니 릴리패드를 연기하면서 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리)

톰 행크스, 조앤 큐잭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톰 행크스, 조앤 큐잭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번 시즌에선 제시가 장난감들의 리더로 활약할 예정이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제시 역은 영화 ‘워킹 걸’(1998년)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던 배우 조앤 큐잭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큐잭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 아이들을 마음에서 내려놔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도 공감이 될 것”이라며 “그 성장과 여정에 담긴 고통이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졌다”고 했다.

맥케나 해리스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맥케나 해리스 감독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영화는 ‘전자기기과 장난감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극을 이끌어가진 않을 예정이다. 해리스 감독은 “기기는 다 나쁘고 전통 놀이는 좋은 것이라고 말하면 쉽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릴리패드 역시 보니가 잘 되기를 바라는 존재이므로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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