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팀, 줄기세포서 정자·난자 전 세포 대량 배양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21일 16시 03분


일본 교토대 고등연구원의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가운데) 연구팀. 사진 출처 교토대 홈페이지
일본 교토대 고등연구원의 사이토 미치노리 교수(가운데) 연구팀. 사진 출처 교토대 홈페이지
인간의 줄기세포에서 배양해 정자와 난자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의학기술이 일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가 더 진척되면 줄기세포로 정자와 난자를 만들어 난임이나 유전병 치료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 교토대 고등연구원의 사이토 미치노리(斎藤通紀) 교수(53·세포생물학) 연구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실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만들어진 ‘시원생식세포’에 특정 단백질을 첨가해 배양하면 6~10주 뒤에 정자 및 난자가 되기 전 단계 중 하나인 ‘전정원세포’와 ‘난원세포’로 대량 분화시킬 수 있다. 4개월 정도 배양하면 세포 수는 100억 배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정자 및 난자가 되는 세포들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으면 관련 실험 및 연구도 용이해질 수 있다. 사이토 교수는 “인간 생식세포 발생 과정을 시험관으로 재현하는 연구에서 매우 큰 한 걸음”이라며 “다양한 의학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학계에선 이번 연구로 정자와 난자가 만들어지는 기초 매커니즘이 규명된다면, 난임이나 유전병 등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는 정자와 난자가 되기 전 세포를 배양하는 건 가능하지만, 정자와 난자로 변하는 과정은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이제 대량 배양 및 분화 기술이 나온 만큼, 몇몇 기술적 문제만 해결되면 줄기세포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 것도 곧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내각부 산하 생명윤리전문조사회는 줄기세포로 만드는 정자와 난자 연구를 어디까지 인정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난임#유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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