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산업장관 6년만에 회담… 반도체-에너지 협력 강화키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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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이 22일 도쿄에서 한일 산업장관 회의를 가지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이 22일 도쿄에서 한일 산업장관 회의를 가지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일 산업장관이 양국의 주력 산업 분야인 반도체, 에너지의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일본 첨단소재 기업들로부터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신고를 받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이토 겐(齋藤健) 일본 경제산업상은 22일 도쿄에서 한일 산업장관 회의를 갖고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일이 상호 방문을 통해 산업장관 회담을 가진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일본 정부가 이듬해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는 일방적 보복 조치를 가하면서 산업 분야 협력은 약해졌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방일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복원 등 수출 규제 보복 조치를 해제하면서 양국 경제 협력이 복원 과정에 들어섰다.

이날 일본 소재기업 도레이는 한국에서 아라미드 섬유 제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 핵심 소재기업 A사가 투자를 확정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오른쪽)이 22일 도쿄에서 한일 산업장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오른쪽)이 22일 도쿄에서 한일 산업장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안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튼튼한 협력의 고속도로를 만들어 협력 관계를 제대로 활성화시키자고 했고 일본 측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한일 양국은 서로 믿고 유지할 수 있는 파트너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외교 정치 문제가 산업 경제 문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이토 경산상은 “일본과 한국은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여러 과제에 대한 대응이라는 차원에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높은 보완 관계에 있는 산업 분야, 그리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확보, 또 탈탄소 실현 등 양국에는 공동 과제도 많고 협력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이 추진하는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CFEI·Carbon Free Energy Initiative)를 통해 탈탄소·신에너지 분야 협력을 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공급망 안정화가 양국이 공통으로 당면한 과제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정보 공유 등을 실시하는 대화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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