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 따르는 日…“500년 뒤 사토 씨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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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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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大 요시다 히로시 교수팀 연구 내용
성씨 다양성 위한 ‘부부별성제’ 요구 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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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년 후인 2531년, 일본인의 성씨가 모두 ‘사토’가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혼하면 부부가 같은 성을 사용해야 하는 ‘부부동성제’를 시행하는 일본에서 해당 제도가 계속되면 결국 가장 많은 성인 ‘사토’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1일 일본 도교신문,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 도호쿠대학 고령경제사회연구센터 요시다 히로시 교수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요시다 교수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사토’ 성이 전체 성씨의 약 1.5%로 가장 많다. 그는 2022~2023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부부동성제가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사토 성의 비율 증가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2446년에 사토 성의 점유율이 50%를 넘게 되며, 2531년에는 일본인 모두가 사토씨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결혼한 후에도 성을 통일하지 않는 ‘부부별성제’가 도입되면 2531년 사토 성의 점유율은 8% 정도로, 성의 다양성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부부동성제를 의무화하고 있어 성씨 다양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성명 연구가 다카노부 유키오는 “메이지 시대 이후 일본에는 약 13만 개의 성이 있었지만, 현재 5만 개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법상으로는 부부 중 어느 한쪽의 성을 따르면 되지만, 실제로는 기혼 여성의 95%가 남편 성을 따르는 구조다.

그러자 최근 일본에서는 부부동성제가 성씨 다양성을 해치고, 성평등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지 않다며 부부별성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부부별성제 인정을 요구하며 6쌍의 부부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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