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텔 수영장서 8살 소녀, 파이프로 빨려 들어가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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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9일 1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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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7 갈무리
ABC7 갈무리


미국 텍사스의 유명 호텔에서 8세 여아가 수영장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 숨졌다.

27일(현지시각) ABC와 폭스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수영장에서 ‘알리야 자이코’(8·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는 실종된 지 6시간 만에 수영장 물속 지름 40cm 너비의 파이프 안에서 발견됐다. 아이의 몸은 파이프 안쪽 6m 지점까지 빨려 들어간 상태였다. 구조 당국은 아이를 빼내기 위해 콘크리트를 부수고 파이프를 절단해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소녀가 물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는 모습을 확인했다.

유가족 변호인은 “아이의 작은 몸이 파이프로 빨려 들어가면서 뒤틀렸다. 정말 끔찍했다”며 “하마터면 5살짜리 동생도 한때 빨려 들어갈 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족은 호텔의 안일한 대응에도 분통을 터트렸다. 아이가 사라진 후 엄마가 호텔 직원에게 CCTV를 보여달라고 필사적으로 요청했지만 직원은 “경찰이 있어야 한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결국 911에 신고해 경찰이 도착한 뒤에야 CCTV를 확인해 사고 사실을 파악했다.

텍사스 실종자수색단체(Texas Equusearch)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 구멍의 기능은 물을 수영장으로 펌프질하는 것이지 물을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족은 관리 시스템이 오작동해 사고가 벌어졌다며 호텔과 현지 운영업체를 상대로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 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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