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급습…하마스 대원 20명 사살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19일 0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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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을 급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20명을 사살하고 용의자 20명을 연행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지도부로 사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바탕으로 이날 새벽 병원을 상대로 정밀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다양한 교전을 통해 알시파 병원에서 20명의 테러리스트가 제거됐으며 현재 용의자 20명이 체포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내부 보안관료로 알려진 파이크 알마보우를 제거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에 전용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병원 내부에서 여러정의 총기와 함께 하마스와 또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PJI)가 갖고 있던 돈뭉치를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날 알시파 병원 급습 작전에 대해 환자와 민간인, 의료진, 의료 장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처를 하는 등 신중한 작전 수행을 지시했기 때문에 환자들은 대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 측 얘기는 다르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병원 단지 입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병원에 있던 난민 여성과 어린이들이 질식하는 일이 발생했고, 수술실과 응급실에 있던 사람들이 갇히는 사고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이스라엘군이) 창문에 접근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삼는 바람에 누구도 구조할 수 없었다”며 “이는 보건시설에 대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알시파 병원의 상황이 몹시 걱정스럽다”며 “병원은 결코 전쟁터가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이었던 알시파는 현재 가자 북부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운영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의료시설이다. 남부지방으로 대피하지 못한 피난민 수백명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병원에서 1㎞ 떨어진 곳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알리(32)는 이날 로이터에 이날 오전 1시쯤부터 여러 차례 폭발음이 울렸다며 전차들이 알시파 병원 쪽으로 이동하자 총소리와 폭발음이 더욱 커졌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알시파 병원 주변에 새로운 전단을 뿌렸다. 전단에는 “이스라엘군이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해 주거지역에서 열심히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위험한 전투 지역에 있으니 가자지구 남부 해안도시 알마와시로 이동하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북부에 지상군을 급파한 이스라엘은 알시파 병원을 상대로 한차례 대규모 수색 작전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1월 가자지구 북부 일대에서 하마스 지휘부를 완전히 해체했다고 선언한 이스라엘군은 남은 대대도 섬멸해야 한다며 지난달부터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로의 진격을 예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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