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전 총리는 파벌 유지 방침인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와도 지난 22일 밤 회식했다. 이들 2명은 파벌을 둘러싸고 현저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스가 전 총리는 회식을 통해 향후 아소 부총재의 움직임을 모색하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자민당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 가능한 총재 후보로서 지명도가 높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디지털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전 환경상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
그는 고노 디지털상,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는 가나가와현에 선거구를 뒀다는 공통점도 있다. 스가 전 총리는 이들 2명과의 회식도 조율하고 있다.
스가 전 총리는 여론, 당내 정세를 살피며 총재 선거 대응을 본격 적으로 검토할 태세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스가 전 총리가 “복수의 (총재 선거 후보) 카드를 수중에 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전략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현재 기시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총재 임기는 올해 9월 완료된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에서 국회의원표와 당원 표를 똑같이 산정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승리했던 2021년 9월 총재 선거에서는 당시 자민당 국회의원 382명에게 각 1표씩 부여했다.
이에 전국 당원 110만4336명으로부터 투표를 받아 각 도도부현(都道府?·광역지방자치단체)이 집계한 후, 득표수를 당 본부에서 정리했다. 이를 최고평균방식으로 383표로 축소, 후보자에게 배분하는 형식이었다.
보통 파벌 소속 국회의원들은 파벌이 지지하기로 결정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사상 초유의 비자금 스캔들로 일부 파벌이 해산돼 기존처럼 파벌 별로 투표를 하게 될지 모르게 된 상황이다.
스가 전 총리는 당내 이합집산(離合集散·헤이지고 모였다가 모이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모습)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 젊은 의원에게 “총재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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