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고조…미·필리핀 vs 중국, 나란히 순찰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4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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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필리핀, 공동순찰…중국 견제 의도
中, 3∼4일 남중국해서 해공 순찰…"지역분쟁 통제시도"

미국·필리핀과 중국이 각각 새해 벽두부터 영유권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에서 순찰에 나서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전날부터 이틀간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시작했다.

필리핀군은 “이번 순찰에 필리핀 해군 함정 4척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항공모함 1척, 순양함 1척, 구축함 2척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작전에서 통신, 합동순찰, 고정익 항공기 비행 등 종목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미오 브로너 주니어 필리핀군 총참모장은 “이번 순찰은 양국 간 동맹관계와 필리핀군과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에서 ‘중대한 도약’을 의미한다”면서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양국 군은 작년 11월에도 대만 부근, 남중국해상의 필리핀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사흘간 순찰을 진행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중국군도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진행해 양측 간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중국군 남부전구(사령부)는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해군·공군 병력을 조직해 3~4일 남중국해에서 정례 순항(순찰)을 한다”고 밝혔다.

남부전구는 또 “전구 부대는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국가 주권·안보와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한다”며 “남중국해 (정세)를 어지럽게 하고 ‘분쟁지역화’를 시도하는 어떠한 군사 활동도 모두 통제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350만㎢에 달하는 남중국해는 광물과 어족 등이 풍부하고 석유 등 자원 수송의 길목이어서 예로부터 관련 국가 간 이해가 첨예하게 얽혀 ‘분쟁의 바다’로 유명하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의 입장이 유엔해양법협약에 위배된다는 취지의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있었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최근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잇달아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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