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사회 지지 없어도 전쟁 끝까지 간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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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외무장관도 “휴전은 하마스에 주는 선물”
유엔 결의안 등 국제사회 휴전 촉구 일축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가 없어도 하마스와의 전쟁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체포된 하마스 대원들을 심문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수용시설을 찾아 “우리는 끝까지, 승리할 때까지,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현 단계에서의 휴전은 테러 조직 하마스에 주는 선물”이라며 “국제적 지원이 있든 없든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들은 최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것을 비난하며 휴전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전날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아랍국가들이 낸 해당 결의안에는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휴전에 대한 내용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내용은 이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캐나다·호주·뉴질랜드도 휴전을 촉구하는 별도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것인지 이스라엘을 강하게 지지하는 발언을 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한 행사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지지를 잃기 시작했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행정부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홍해에서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후티는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선박들은 홍해를 거쳐 이스라엘로 가는 것을 피해야 하며 예멘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무전기를 켜고 후티의 통신 시도에 신속하게 응답하라”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전날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노르웨이 국적 유조선 스트린다호를 미사일로 공격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홍해에 군함 4척을 배치했다. 이스라엘군은 SNS에 올린 글에서 “새로운 이스라엘 군함 4척이 처음으로 홍해로 항해했다”고 공개했다. 파견된 군함은 사르(Sa’ar) 6급 콜베트(소형 호위함)함이다. 이것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올해 초 “(이스라엘) 가스전과 항로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던 군함이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하터널에 대한 침수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들도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이 전쟁 지속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가자지구 등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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