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원받은 예멘 후티 반군, 홍해서 美 군함-상선에 미사일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4일 14시 35분


코멘트
이란군이 운용하는 드론. [뉴시스]
이란군이 운용하는 드론. [뉴시스]
미국은 3일(현지시간) 홍해 해역에서 미 해군 구축함 한 척과 세 척의 상선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단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일시 교전중단이 깨지자 이란 지원 무장단체와 미군간 충돌 위기가 다시 고조된 것이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 남부 국제수역에서 3척의 상선에 대한 4건의 공격이 있었다”며 “미 구축함 USS 카니호가 상선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중부군사령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오전 9시 15분부터 5시간 동안 이어졌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거주 영국인이 소유한 상선 세 척에 수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 척을 명중 시켰다. 미군이 USS 카니호를 현장에 출동시켜 지원에 나서자 후티 반군은 구축함을 통해 드론을 출격 시켰으나 미군에 의해 격추됐다.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뒤 후 차례 이스라엘이나 서방 선박을 공격해 나포했지만 미 군함을 공격한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해 해역 작전 선박에 대한 최근 군사 공격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군은 후티 반군 드론이 애초부터 미 구축함을 공격하기 위해 출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남부 공격으로 전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이란과 이란 지원 무장단체들과의 충돌로 인한 긴장도 재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이번 공격은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란의 지원으로 가능했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해 이란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이날 시리아와 이라크 미군 기지에도 공격 시도가 이어졌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날 이라크 북부 미군 기지 공격을 준비하던 이라크 무장세력 5명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