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사망’ 병원 공습에 “잔인한 학살” 중동·국제기구 분노 ‘폭발’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18일 0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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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5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되는 ‘가자지구 병원 공습 사태’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는 하마스 외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로 인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알 알리 아랍(al-Ahli Arab) 병원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공격 당시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를 비롯해 집을 잃은 민간인들이 모여 있어 인명 피해가 특히 컸는데, 이에 인접 중동 국가들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 사태에 대해 “잔인한 학살”이라며,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에 대한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요르단에서는 이스라엘 대사관 습격 시위가 벌어졌다. 당초 계획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르단행도 이번 사태로 인해 취소됐다.

이란의 수도에 있는 영국과 프랑스 대사관들 앞에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번 공습 사태에 대해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엔 영국과 서방의 책임이 있다는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시위대는 이란 주재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프랑스와 영국에 죽음을”이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병원 공습 사태에 대한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대해서도 강력히 비판했다.

헤즈볼라는 “우리는 가자 병원에 대한 시오니스트 범죄 조직이 저지른 끔찍하고 야만적인 범죄로 인해 사망한 순교자들을 애도한다”며 “이번 공격은 이 단체와 그 후원자의 진정한 범죄적 면모를 드러낸다. 미국은 이번 학살에 대해 직접적이고 완전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랍과 이슬람 국가의 국민들이 거리와 광장에서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여 분노를 표명하고 그들이 어디에 있든 정부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내일(18일)은 적과 그 범죄에 대한 전례없는 분노의 날이 될 것”이라며 “범죄자를 은폐하고 보호하기 위해 시온주의 정권을 방문하는 바이든의 여정으로 인해 전례없는 분노의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국제기구의 비판도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공습 사태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라고 비판했다. 리처드 피퍼콘 WHO 서안·가자지구 대표는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의료(시설)를 겨냥한 공격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만다리 사무국장은 “환자들이 위독하고 불안한 상태다. 구급차·직원·침대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달리고 이재민을 위한 대체 대피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할 때 대피 명령은 실행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의사인 가산 아부 시타(Ghassan Abu Sittah)는 “우리는 병원에서 수술 중이었습니다. 강한 폭발이 있었고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병원은 표적이 아니다”라며 “이 유혈 사태는 멈춰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에 있는 알 알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최소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대량 학살이자 전쟁범죄”라며 강력 반발했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 대통령과 이스라엘방위군(IDF)는 이번 공격은 하마스 외 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발사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거듭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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