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最古’ 석기시대 목조 구조물 발견…47만년 전 추정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1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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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잠비아의 칼람보 폭포서 통나무 한 쌍 발견
"고대 인류가 목재로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알려주는 자료"

고대 인류가 나무로 건물을 지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가 될 수 있는 석기 시대의 목조 구조물이 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리버풀대학교의 고고학자 래리 바럼 교수 연구팀은 47만6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구조물이 아프리카 잠비아의 칼람보 폭포에서 발견됐다고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를 통해 밝혔다.

이는 고대 인류가 나무를 어떻게 다루고 환경을 변화시켰는지 보여주는 희귀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목조 구조물은 연구팀이 2019년 발견한 것이다. 바럼 교수는 “처음 발견했을 때는 이것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발견된 목조 구조물은 통나무 한 쌍을 겹쳐서 홈을 파고 끼워 맞췄다. 연구팀은 교차된 통나무가 산책로와 같은 더 큰 구조물의 기초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목재는 비바람에 노출되면 빠르게 부패한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에도 고대 인류가 목재를 어떻게 가공해 사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

바럼 교수는 “목조 구조물이 강물에 잠겨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존됐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편적인 연대 측정 방법으로는 발견한 목조 구조물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웨일스 애버리스트위스대학교의 연대 측정법 전문가인 제프 덜러는 “모래 속 광물을 이용해 물질이 얼마나 오래 묻혀 있었는지 추정하는 방법인 ‘발광 연대 측정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목조 구조물은 47만6000년 전 당시 아프리카 지역에 살았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라는 또 다른 초기 인류가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아네미케 밀크스 교수는 “발견된 목조 구조물은 당시 인류가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일반적인 석기와는 다른 관점의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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