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벨라루스서 자국민 즉각 철수 촉구…여행금지국 지정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밀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벨라루스에서 자국민들의 즉각적인 철수 촉구 및 여행 금지를 경고했다.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누리집)를 통해 벨라루스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벨라루스를 여행 경보 4단계의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국무부 여행 경보는 일반적 주의, 주의 강화, 여행 재고, 여행 금지 등 4단계로 나뉜다.

국무부는 경고문에서 “벨라루스 당국은 정당한 이유 없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벨라루스에서 러시아 병력 증강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면서 현지법 자의적 집행, 민간인 체포 가능성 및 구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 당국에 의한 구금 및 체포시에 벨라루스에 거주하거나 여행하는 미국 시민들에 대한 대사관의 영사 지원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 시민은 벨라루스를 여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반란 사태를 일으켰던 바그너 그룹을 받아들이면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주변 유럽 국가는 국경에 병력을 증파하며 경비 강화에 나섰다. 벨라루스는 북서쪽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동남쪽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주 벨라루스를 잇는 6개 국경 통로 중 2곳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의 경우 벨라루스에서 폴란드로의 육로 이동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어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정부가 벨라루스와의 국경 통로를 추가로 폐쇄할 수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개방된 남은 국경 통로를 통해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