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중국해 군함에 물자 공급 성공…中 “인도적차원서 허용”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23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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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해경 “생필품 보급하도록 배려”

필리핀이 중국의 물대포 공격이 발생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기지로 보급품을 전달했다.

2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필리핀은 이날 세컨드 토마스 암초에 정박 중인 군함에 대한 재보급 임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 해경의 차단과 방해 시도에도 불구하고 보급 임무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해경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지역에 좌초된 필리핀 군함에 보급품 등을 전달하려던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

반면 중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필리핀이 생필품을 보급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맞섰다.

류더쥔 중국 해경 대변인은 22일 위챗을 통해 “필리핀 보급선 2척과 해경선 2척이 허가 없이 런아이자오 해역에 진입해 중국 해경이 엄중히 경고하고 전 과정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규모 건축 자재를 싣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음식 등 생활물자(생필품)를 운송할 수 있도록 임시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 난사군도와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고, 필리핀이 불법 건축 자재를 운송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해경은 법에 따라 관할 해역에서 권리 수호, 법 집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1999년 이곳에 자국 군함이 좌초했다며 해당 선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10명 안팎의 해병대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하고 영구 점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좌초 군함을 예인하라고 요구해 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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