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경유 대만 부총통 행보 연일 비판…“전쟁 위험 초래”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16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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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을 경유한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행보에 ‘전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경유해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1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겨냥한 군사훈련을 진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과 대만은 ‘경유’를 가장해 라이칭더가 미국에서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지적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한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대만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도모하고 미국이 대만을 통해 중국을 트롤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으로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자 첫번째 레드라인(정책 변경의 기준선)”이라며 “중국은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지난 12~13일 파라과이로 가는 길에 뉴욕을 경유한 데 이어 16~17일 대만으로 돌아오면서 샌프란시스코를 들른다.

이런 가운데 라이 부총통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해협 긴장의 원인은 중국에 있다며 ‘대만 독립’ 관련 발언을 했다. 블룸버그 인터뷰는 지난달 말 대만에서 진행됐다.

과거 스스로를 ‘대만 독립을 위한 실용적 일꾼’이라고 자평했던 라이칭더 부총통은 독립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만은 이미 주권 독립 국가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닌 중화민국”이라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독립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의 현상을 유지하고 보호하며 민주, 평화,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현 상황을 평화적으로 유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만해협의 긴장의 원인은 대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대만 합병을 시도하고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변경하려고 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와 중국 국무원 대만 판공실은 “라이칭더는 경유를 이용해 대만 독립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며 “그는 ‘대만 독립을 위한 일꾼’이자 트러블 메이커로 그가 제시하는 평화론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만에 전쟁과 전쟁의 위험만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도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리샹푸 부장은 15일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 참석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관섭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을 하거나 대만을 통해 중국을 컨트롤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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