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車에 갇힌 아이… 아빠는 망설임 없이 유리창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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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6일 0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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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자신의 아이를 구하는 아버지. 폭스뉴스 유튜브 캡처
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자신의 아이를 구하는 아버지. 폭스뉴스 유튜브 캡처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37도가 넘는 폭염 속에 갓난아이가 승용차 안에 갇히자 과감하게 유리창을 깨고 아이를 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차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자신의 차 유리창을 깼다.

이 남성은 차 안에 있던 아이의 아버지로,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내린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차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리자 자신이 아이를 놓고 내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망설임 없이 유리창을 깼다.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아버지가 유리창을 깨는 모습과 뒤이어 차량속에서 아이를 차 밖으로 건네는 모습이 찍혔다. 이를 촬영한 시민은 앞 유리창을 깨고 차 안으로 들어간 여성의 모습은 촬영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섭씨 37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미국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을 예고했으며, 3500만 명 이상이 무더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가 구조되기 전 얼마나 오랫동안 차 안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 내부가 20도까지 가열되는 데 단 10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할링겐 경찰서의 래리 무어 경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며 “아버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무어 경사는 “아이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며 “아이를 차 안에 두면 아이의 체온은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상황은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 이상의 어린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우발적으로 갇혀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2세 소녀가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뒤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는 3세 소년이 차에 홀로 남겨진 채 사망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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