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귀 모두 흰색”…中 백색증 판다 4년만에 근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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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9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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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눈을 가진 백색증 판다. 쓰촨성 워룽 국립자연보호구 관리국 제공
빨간 눈을 가진 백색증 판다. 쓰촨성 워룽 국립자연보호구 관리국 제공

4년 전 중국에서 처음으로 포착된 백색증에 걸린 야생 대왕판다의 생활모습이 최근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 따르면 쓰촨성 워룽 국립자연보호구 관리국은 백색증 판다의 모습이 해발고도 2300m 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보고된 백색증 판다는 이 판다가 유일하다. 백색증은 멜라닌 결핍으로 인해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 질환이다. 백색증 판다는 수컷과 암컷 판다가 모두 백색증 유전자를 지닐 경우에만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판다는 눈 주위와 양쪽 귀, 네 다리의 털이 흑색이면서 나머지 부분은 흰색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 백색증 판다는 온몸의 털이 흰색이며 붉은 눈동자를 지녔다.

백색증 대왕판다가 나무위에 오르는 모습. 쓰촨성 워룽 국립자연보호구 관리국 제공
백색증 대왕판다가 나무위에 오르는 모습. 쓰촨성 워룽 국립자연보호구 관리국 제공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는 백색증 판다가 홀로 대나무를 먹거나, 눈 쌓인 산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판다들과 노는 모습과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도 찍혔다.

이 백색증 판다의 모습은 2019년 처음 알려졌다. 이 판다의 당시 나이는 1~2살로 추정됐다. 관리국 측은 현재 판다의 나이가 5~6세로 추정되며 성 성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리국 관계자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백색증 판다는 개별 개체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 백색증 판다는 자연환경에 잘 적응해 다른 판다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DNA를 수집해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른 백색증 판다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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