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달말 파푸아뉴기니 방문 유력… ‘PIF 회원국 지도자 만날듯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0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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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를 이달 말 방문하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해 4월 파푸아뉴기니, 호주 등과 이웃한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며 이 곳에 군사 기지를 건설할 뜻을 드러내자 미국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인도·태평양,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패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 간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9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19~21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파푸아뉴기니에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지도자와 만나기로 했다. PIF는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 18개국이 참여한 협력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문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미국 호주 일본 인도의 4개국 협력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서 참석하기로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푸아뉴기니 방문 날짜는 22,23일이 유력한 상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미국과 남태평양 국가의 파트너십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한 후 남태평양 9개국과 추가로 안보협정을 맺으려 시도했다. 하지만 PIF가 지난해 7월 “우리는 누구와도 적이 되지 않겠다”며 중국의 제안을 거부해 무산됐다. 두 달 후 바이든 대통령은 남태평양 주요국 정상을 수도 워싱턴으로 초청하며 중국에 ‘맞불’을 놨다.

미국은 올 2월과 이달 9일 솔로몬제도, 통가에 각각 대사관을 개설하며 남태평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누아투와 키리바시와도 대사관 개설을 협의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호주에서 어떤 발언을 할 지도 관심이다. 호주는 미국의 핵심 동맹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호주는 지난 달 35년 만에 새 국방전략 보고서를 공개해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군사력을 증강했고, 호주의 가까운 이웃 국가와 전략적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연례회의 참석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 성명을 통해 “WHO가 21~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회의에 대만을 ‘옵저버’ 자격으로 초청해야 한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WHO는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는 중국을 의식해 대만을 회원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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