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문제 불장난땐 타죽어”…러 “무기공급은 적대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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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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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과 대만 문제 관련 발언을 놓고 중국과 러시아는 경고 수위를 한층 높여 한국에 대한 공개적 압박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중러가 한미의 밀착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관련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대변인 논평’이라는 보도자료를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무기 공급은 공개적인 반(反)러 적대 행동으로 간주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전날 크렘린궁 대변인의 회견에 이은 두 번째 경고에서 북한을 노골적으로 끌어들였다. 러시아 외교부는 “무기 지원은 해당 국가와 러시아의 관계에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이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한반도 상황을 지렛대 삼아 북한과 밀착을 강화하겠다는 식으로 우리 정부를 위협한 것이다.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북한의 손에 있는 걸 보면 그들(한국)이 뭐라 할지 궁금하다”고 쓴 바 있다.

중국은 전날 외교부 대변인에서 21일에는 장관으로 공격수의 격을 한층 높였다. 친강(秦剛) 외교부장(장관)은 이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며 “대만 문제에서 불장난하는 자는 반드시 불에 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누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일을 꾀하려고 하거나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해 행동을 취하더라도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엄정히 통고한다”고 덧붙였다.

강경하게 국익을 관철하는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인 친 부장은 외교 분야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총아’로 꼽힌다.

2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윤석열 정부의 대미 ‘굴욕외교’에 대한 한국 내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에 아부하기 위한 충성의 증표로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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