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소방국(FDNY) 트위터 갈무리
미국 뉴욕의 캄캄한 하수도 터널에서 1시간가량을 헤맨 아이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미국 CNN, CBS 등 현지 매체는 23일(현지시간) 뉴욕시 소방국(FDNY)을 인용해 스태튼아일랜드의 하수도 터널을 헤매던 어린이 5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소방국은 21일 오후 6시경 하수도 터널에 갇힌 아이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아이에게 위치를 물었지만, 아이는 “우린 하수관 안에 갇힌 것 같다”고 답할 뿐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했다.
뉴욕시 소방국(FDNY) 트위터 갈무리
시 소방국은 호수공원 근처에서 수색 작업을 하다가 하수도 터널 입구에서 아이들의 가방을 발견했다. 소방대원은 로프와 호흡 장비를 착용하고 터널 안으로 진입했다. 통로는 몸을 웅크리고 이동해야할 만큼 좁았다.
다른 대원들은 이어지는 도로의 맨홀 뚜껑을 열었다. 아이와 소통했던 대원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라고 했기 때문이다.
뉴욕시 소방국(FDNY) 트위터 갈무리
대원들은 소년들의 위치를 특정해 출동 30분 만에 아이 5명을 모두 구조했다. 구조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아이들은 하수도에서 1시간가량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그곳은 어두웠다”며 “그들이 가진 휴대전화 불빛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년들이 축축하고 어두운 터널에서 구조돼 안심”이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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