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신고 떴는데 ‘내 집’…야근 중 7살 아들 잃은 美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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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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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야근 중이던 소방관이 자신의 집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갔으나 어린 아들을 잃고 말았다. 아내와 두 딸도 중태다.

9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7일 밤 9시경 시카고 북서부 몽클레어 지구에서 발생했다.

당시 스튜어트라는 소방관은 근무지에서 야근을 하다가 몽클레어 지구에 불이났다는 신고를 화재 알림 시스템에서 접했다. 주소를 확인해보니 다름아닌 자기집이었다.

그곳은 스튜어트 관할 블록이 아니라 다른팀이 출동했지만, 스튜어트도 곧바로 현장으로 호출됐다.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내(34)와 3명의 아이가 연기흡입으로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고 있었다. 스튜어트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abc7 시카고
abc7 시카고

안타깝게도 아들인 에즈라 스튜어트(7)는 사망했고, 아내와 두 딸(7세·2세)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이들은 아빠가 야근 하러 집을 떠나 있는 사이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이웃 주민은 “갑자기 폭발음이 들려 밖을 내다보니 스튜어트의 집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엄청난 연기가 솟구쳤다”고 말했다.

시카고 소방국 대변인은 “스튜어트 소방관은 자택에 불이 난 당시 야근 중이었다”며 “화재 알림 시스템에 자택 주소가 뜬 사실을 알게 된 후 집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경찰은 부엌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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