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 쏙~ 빼갔다’ 상어 20마리 떼죽음…주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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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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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간스바이 해안에서 발견된 백상아리 사체. 페이스북(@Dyer Island Conservation Trust) 갈무리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간스바이 해안에서 발견된 백상아리 사체. 페이스북(@Dyer Island Conservation Trust) 갈무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바닷가에서 백상아리 20여 마리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유력한 주범은 암컷 범고래 한 쌍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간스바이 해안에서 백상아리 20여 마리의 사체가 지나가던 행인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장을 검토한 랄프 왓슨 해양 생물학자는 “총 20마리의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했다”며 “하나같이 갈가리 찢겨 있었다. 특히 가슴 부위가 찢긴 채 간만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상어의 간은 매우 영양가가 높다”면서도 “주범들의 공격 기술은 마치 ‘외과 수술’처럼 매우 정교했다”고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간스바이 해안에 서식하는 걸로 알려진 암컷 범고래 포트(왼쪽)와 스탠보드. 페이스북(@Dyer Island Conservation Trust) 갈무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간스바이 해안에 서식하는 걸로 알려진 암컷 범고래 포트(왼쪽)와 스탠보드. 페이스북(@Dyer Island Conservation Trust) 갈무리


현지 과학자, 해양 생물학자들은 주범으로 ‘포트’와 ‘스타보드’라 불리는 암컷 범고래들을 꼽았다. 지난 2015년 인근 바다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고래들이다. 앨리슨 타우너 다이어 상어 과학자이 겸 해양 동물 보호단체 활동가는 “상어 사체 가슴 지느러미에 ‘범고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범고래는 사냥을 워낙 잘해 킬러 고래(Killer Whale)라고도 불린다. 보통 돌고래, 작은 상어 등을 잡아먹고 산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두 범고래의 공격이 근해 상어 개체 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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