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면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독일의 유력지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중국이 우리 편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재 국제 지정학적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실용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제공하면 세계 대전이 일어날 것이고, 중국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당 인터뷰는 블링컨 장관이 독일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뒤 진행됐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의 우려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만일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한다면 미·중 관계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중국은 블링컨 장관의 주장에 대해 ‘가짜’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중국은 수년간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런 관계가 변하지 않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라며 “세계적인 도전은 핵 분쟁의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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