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비자 발급 韓 재개에 호응
항공편 정상화는 시간 더 걸릴듯
중국이 18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했던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 데 대해 호응한 것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5일 소셜미디어 위챗에 공지를 올려 “18일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이민관리국은 중국을 경유해 제3국으로 가는 외국인이 해당 경유 도시에 3일 또는 6일간 무비자 체류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에서 한국인을 배제했던 조치도 원상복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0일부터 한국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한국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상황 등을 고려해 같은 달 2일부터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자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이다. 당시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차별적 제한 조치를 조속히 철폐하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다만 중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의무화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한국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였던 만큼 향후 한국의 움직임에 따라 해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단기비자 발급은 정상화됐지만 당초 예정했던 항공편 증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5일 발표한 중국인의 해외 단체여행 가능 국가군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상황이다. 양국 국민이 정상적으로 왕래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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