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헬멧’은 누구? 평범한 시리아인들 모여 기적 이뤄내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9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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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에 또 한 번 재난이 닥치자 트레이드마크인 하얀 헬멧을 쓰고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평범한 시민들 ‘화이트 헬멧’이 있다.

지난 6일, 규모 7.8의 지진이 터키 남동부와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을 강타하자 화이트 헬멧은 지진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달려갔다. 이번 참사로 인해 양국에서 수천 채의 건물들이 붕괴되고 1만 1000명 이상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따르면 반군 지역 민간구조대인 화이트 헬멧은 약 3000명으로 이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온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다. 사람들의 직업은 제빵사, 재단사, 약사, 소방관, 기술자 등으로 다양하다. 무급으로 일을 하며 무장을 하지 않은 이들은 시리아의 전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건다고 전해졌다.

화이트 헬멧은 시리아 내전 초기에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단체다. 스스로 ‘초당파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들은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만 활동한다. 시리아 정권 및 동맹국들이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민간인들을 폭격했을 때 화이트 헬멧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집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단체는 양측 사람들 모두 합쳐 12만 5000명 이상을 구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이 자원봉사자들이 ‘맨손으로’ 희생자들을 구조했다며 경험과 장비 모두 부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처음으로 전문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로 갔다. 수년에 걸쳐 교육을 받은 덕분에 화이트 헬멧은 전문 지식을 터득하거나 전문화된 팀을 설립하고 각종 시설도 만들 수 있었다.

이 단체의 모토는 코란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인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하는 것’에서 유래됐다. 그들은 2016년 노벨상과 비슷하다고 알려진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어워드(Right Livelihood Award)를 받았으며 노벨 평화상 후보로 몇 차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위험한 지역을 누비는 만큼 많은 자원봉사자들도 희생됐다. 사람들을 구하면서 적어도 29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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