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장시간 버틴 생존자들 잇달아 구조…실낱같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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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9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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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의 한 무너진 건물에서 62시간을 버틴 파타 데미르(25)가 구조되는 모습. (가지안테프 주지사 사무실 제공)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의 한 무너진 건물에서 62시간을 버틴 파타 데미르(25)가 구조되는 모습. (가지안테프 주지사 사무실 제공)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뒤흔든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한 지 71시간째. 무너진 건물 속에서 60시간 이상을 버틴 생존자들이 잇달아 발견되며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파타 데미르(25)와 그의 여동생 메르베는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의 한 무너진 건물 아래에서 아래에서 62시간을 보낸 후 구조됐다.

메르베는 “지진이 닥쳤을 때 콘크리트 판이 내 위로 떨어졌고,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장시간 버틴 생존자가 발견됐다. 22세의 메흐메트는 물과 음식 없이 영하의 온도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발견됐다.

메흐메트의 어머니와 누나들은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울면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메흐메트의 사촌 에민은 “우리가 모든 희망을 잃던 차에 그가 발견됐다”며 “나는 그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가지안테프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지난 6일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하며 피해를 키웠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는 9057명, 시리아에서는 2992명 등 총 1만2049명이다. 부상자는 모두 5만8087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며 사망자 규모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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