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州) 내 위치한 댈러스 동물원에서 황제 타마린 원숭이 2마리가 실종됐다. 카리 스트라이버 댈러스 동물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원숭이들의 서식지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암컷 구름무늬표범이 몇 시간 동안 실종됐다. 서식지 내 누군가 잘라내서 만들어진 구멍으로 탈출한 것이었다. 당시 댈러스시(市)에는 위험 동물이 탈출했을 때 발령되는 코드 블루 경보가 내려졌다. 표범은 다행히 서식지 근처에서 발견됐다.

지난 22일에는 멸종위기종이었던 35살 주름민목독수리가 부자연스러운 상처를 입은 채 원인 미상으로 사망했다. 아직까지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곧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에드 한센 미국 동물원 사육사 협회 회장은 AP 통신에 “이와 같은 연쇄 훼손 사건에 직면한 다른 동물원도 있었다”며 “누군가 댈러스 동물원에 고의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동물원 내 감시카메라(CCTV)를 추가하고 야간 경비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댈러스 경찰은 “우선 원숭이 서식지 근처부터 시작해 점차 수색 지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황제 타마린 원숭이가 납치됐을 가능성도 고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 당국은 댈러스 동물원 축사 연쇄 훼손 사건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상태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