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석방조건으로 참전 죄수 용병, 사회 복귀…불안 요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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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1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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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이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차출한 죄수들이 계약 기간을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되면서 러시아 사회의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차출됐다가 사회로 돌아간 와그너그룹 죄수 용병을 보도했다. 와그너그룹은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조직으로, 죄수들을 용병으로 뽑아 전장에 투입했다. 와그너그룹은 죄수들에게 6개월간 살아남으면 사면 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죄수 용병 중 일부는 사회로 복귀했다. 절도죄로 복역하다가 참전한 안드레이 야스트레보프(22)도 최근 자유의 몸이 돼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주변인은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 같다”며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죄수 용병은 전쟁터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그룹에서 활동하다가 국경을 넘어 탈출한 안드레이 메드베데프(26)는 인권 단체 대표 블라디미르 오세치킨과의 인터뷰에서 “우린 총알받이처럼 싸우도록 던져졌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의 대변인에 따르면 탈영한 죄수 용병은 잔인한 방식으로 공개 처형을 당했다.

NYT는 러시아가 전쟁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고 사회로 복귀한 전과자들을 재사회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재소자 인권 변호사 야나 게멜은 “이들은 모국을 지키기 위해 살인했다는 비뚤어진 정의감과 신념을 가진 채 돌아온 심리적으로 망가진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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