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을 지키고 있는 스페인 경찰. FRANCE 24 English 유튜브 캡처
스페인 성당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흉기 난동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스페인 EFE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후 7시경 한 남성이 ‘산이시드로’ 가톨릭 성당에 들어와 대형 칼 종류인 ‘마체테’로 미사를 진행하던 신부를 공격했다. 신부는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용의자는 성당에서 걸어 나와 5분 거리인 ‘라팔모 성모’ 성당으로 이동했고 용의자를 피해 대피하던 성당 관리자를 쫓아가 살해했다. 그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추가로 공격해 3명을 다치게 했다.
경찰은 라팔모 성모성당에서 가까운 알타광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스페인 EFE통신에 따르면 용의자의 이름은 ‘야신 칸자’라고 알려졌다.
스페인 검찰청은 이번 흉기난동과 관련해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는 잠정 판단을 내렸다.
스페인 EFE통신은 사건 당시 그가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알라’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알라는 이슬람 신자들이 믿는 유일신이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알헤시라스에서 끔찍한 공격을 당해 숨진 성당 관리인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부상자들도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헤시라스시 지자체는 조기를 게양하고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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