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무역적자 192조원 ‘사상 최대’…“엔저 등으로 수입액 늘어”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9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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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해 19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9일 발표한 2022년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9조9713억엔(약 192조62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무역적자는 2년 연속 지속됐다. 2014년의 12조8160억엔(약 123조6141억원)을 웃돌아 최대 적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와 자원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수입은 2021년 보다 39.2% 증가한 118조1573억엔(약 1139조1389억원)이었다. 수입액은 전년 대비 39.2%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00조엔을 넘어섰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의 가격 상승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광물성 연료 수입은 96.8% 증가한 33조4755억엔으로 전체의 28.3%를 차지했다. 특히 원유 수입가격은 ㎘당 8만4728엔으로 76.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18.2% 증가한 98조1860억엔(약 947조137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용 자동차와 멕시코용 철강 등이 늘었지만 수입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지역별 무역동향을 보면 아시아에 대한 수입은 29.8% 증가한 53조3327억엔, 수출은 15.1% 증가한 55조4106억엔이었다. 미국에 대한 수입은 31.5% 늘어난 11조7230억엔, 수출은 23.1% 늘어난 18조2586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에너지 자원 가격이 오르면서 중동으로부터의 수입은 82.1% 증가한 15조4265억엔에 달했다. 호주로부터의 수입도 11조6243억엔으로 크게 증가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6057억엔으로 전년 대비 29.8% 줄었다. 미국·유럽과 협조한 일본의 경제제재 등에 의해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나 통신기 등이 대폭 줄었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1조9579억엔으로 26.2% 늘었다. LNG와 석탄 가격 상승이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2022년 12월 무역수지는 1조448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17개월 연속으로, 12월 단월로는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0.6% 증가한 10조2357억엔, 수출은 11.5% 증가한 8조7872억엔이었다. 석탄, 원유 등의 수입액이 커지면서 큰 폭의 적자가 이어졌다.

12월에는 대(對)중국 수출이 1조6178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줄었다. 대중 수출 감소는 7개월 만이다.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이 감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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