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中 보험적용 실패…中 당국, 자국 경구치료제 승인 검토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19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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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산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필요한 치료제도 늘어나 화이자와 MSD 등 다국적제약사 제품 외에 자국산 치료제 공급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국 이차이글로벌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심시어제약이 제출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시안누옥신’(성분 시노트렐비르·리토나비르)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승인했다.

이 약물은 심시어제약과 상하이물질연구소,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중국과학아카데미 등이 공동 개발한 약물이다.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이 겹친다.

이차이글로벌에 따르면 시노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필요한 프로테아제를 억제한다. 리토나비르는 체내에서 시노트렐비르의 대사 또는 분해는 늦춰 바이러스 퇴치 효과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 총 3정이 함께 포장된 형태이다. 1일 2회(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한다.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 과정에서 사용하는 3CL프로테아제 라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다. 리토나비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다.

심시어제약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 1208명을 대상으로 시안누옥신 임상3상을 시작했다.

최근 중국 내에선 코로나19 유행이 급증하면서 치료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외신들로부터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만 2억5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만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당장 치료제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 MSD(머크앤컴퍼니)는 지난 13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자사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 판매를 시작했다. 라게브리오는 지난 12월 30일 NMP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중국 시노팜이 계열사를 통해 중국 내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화이자 또한 2022년 중국 화하이제약과 팍스로비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화아이제약에 니르마트렐비르 원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르면 3개월 안에 현지 생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당국이 팍스로비드 급여 적용을 위해 화이자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국내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성분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는 이달 초 NMPA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오는 3월 중 승인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노오기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 상해제약과 중국 내 수입·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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