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앨라배마주 토네이도로 빌딩 붕괴…나무들 뿌리뽑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3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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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에 거대한 소용돌이 모양의 폭풍인 토네이도가 12일(현지시간) 엄습하면서 미국 민권운동의 역사적 성지인 앨라배마주 셀마시 전체의 주택들 벽이 산산조각이 나고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뿌리채 뽑히는 큰 피해를 입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 역사적 도시에 “ 거대하고 극도로 위험한 토네이도”가 통과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고 발표했다.

아직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가로수와 주택등 셀마 시내 전체에서 갖가지 피해 보고가 들어왔으며 인근의 다른 카운티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앨라배마주의 행크 샌더스 전 상원의원은 “ 토네이도 피해가 셀마 전체에 걸쳐 일어났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기 집도 토네이도의 타격을 입었지만 직격탄은 아니었고 온 집안의 유리창들이 박살이 났다고 그는 말했다.

지붕이 날아간 집에서는 폭우가 그대로 부엌 안까지 들이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주민 말레샤 맥베이는 가족들을 차에 태우고 토네이도와 나란한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토네이도는 그녀의 집에서 1.6km 떨어진 지점에서 갑자기 방향을 휙 돌렸다.

“우리는 차를 멈추고 기도하고, 다시 토네이도를 따라가며 기도했다. 토네이도가 우리 집을 덮치기 직전에 갑자기 방향을 돌린 것은 100% 하느님의 힘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맥베이는 이 번의 거대한 토네이도가 주택들을 한 채 한채 집어 삼켜 부수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집 한채를 집어 삼킬 때마다 토네이도의 거대한 소용돌이가 검은 색으로 변하며 하늘로 올라가는 광경은 정말 끔찍했다”고 그는 말했다.

인구 1만8000명의 셀마는 앨라배마주의 주도 몽고메리에서 서쪽으로 80km 거리에 있는 소도시이다.

셀마 시는 1965년 3월 7일 흑인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건너 행진할 때 앨라배마주 방위군이 악랄한 폭력 진압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당시에 진압군에게 맞아 두개골 골절상을 입은 존 루이스는 나중에도 투쟁을 계속해 유명인사가 되었고 연방 의회에도 진출했다.

제임스 퍼킨스 셀마 시장은 셀마 타임스저널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내 브로드 스트리트의 한 빌딩에서 한 명이 건물 붕괴로 갇혔으며 다른 한 명이 실종되었다고 밝혔다.

“역사도시 셀마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고 쓴 표지판도 뿌리채 뽑혀 쓰러진 거대한 가로수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게됐다.

미 국립 기상청은 주도 몽고메리 시 바로 북쪽의 여러 지역에 토네이도 비상경보를 발령하고 “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즉시 방공호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12일 토네이도 경보가 여러 차례 반복해서 내려진 곳은 앨라배마주,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등 토네이도 통과지역들이다.

켄터키 주에서도 루이빌 일대에 EF-1 등급 토네이도 경보가 발표되었고 여러 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정전사태가 일어나는 등 산발적인 피해가 보고되었다.

[ 셀마( 미 앨라배마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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