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유치 공약”…18세 美최연소 흑인 시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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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1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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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렌 스미스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제일렌 스미스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곳에서 위대해질 수 있는데, 왜 다른 곳으로 가나요?”

미국 최연소 흑인 시장으로 기록된 제일렌 스미스 시장(18)은 지난주 공식 취임한 뒤에 시장실에서 전화를 받고 서류에 서명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미스 시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남부에 위치한 아칸소 주 얼 시에서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5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이 지역 시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얼 시는 약 1800명이 사는 소도시다. 1990년대에는 3000명이 넘었지만, 20년 사이 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인구의 대부분은 흑인이다.

뉴욕타임스는 얼 시에 대해 “신발 공장이 문을 닫았고, 슈퍼마켓이 철수했으며, 오래된 집들은 잡초와 나무에 뒤덮여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렌 스미스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제일렌 스미스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스미스 시장은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다른 청년들처럼 고향을 떠나지 않고 얼 시에 남기로 결심했다. 쇠락한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다.

스미스 시장은 지난해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민들에게 다시 슈퍼마켓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외에 경찰서를 지어 24시간 운영하고, 낡은 건물들을 철거하겠다고 그는 약속했다.

스미스 시장은 “나는 진취적인 사람”이라며 “사람들이 늘 ‘안 된다’고 말했지만 나는 늘 일을 밀고 나갔다. 내가 ‘된다’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스미스 시장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빌리 조 머리 씨(68)는 스미스 시장의 부모를 가르쳤다고 밝히면서 “그는 어려 보일지 모르지만,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앤젤라 존스 시의원은 스미스 시장의 험난한 앞날을 예상하면서도 “그는 우리 젊은 흑인 남성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계에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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