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니클로, 직원 보수 최대 40% 인상…“글로벌 임금수준 근접”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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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올해 3월부터 국내 직원 연봉을 최대 40%가량 올리기로 했다고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본사와 산하 유니클로 등에서 근무하는 국내 직원 84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부터 보수를 개정하기로 했다.

연봉 수준을 최대 약 40% 인상하고, 이 중 신입사원 초임은 월 25만5000엔에서 30만엔으로, 입사 1년차에서 2년차에 취임하는 경우가 많은 신입 점장은 월 29만엔에서 39만엔으로 각각 인상할 방침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능력, 실적, 성장 의욕 등에 따라 20여단계의 등급으로 나눠 기본급을 정했다. 오는 3월부터 국내외에서 등급별 기본급과 상여금으로 보수를 단일화한다.

이번 보수체계 개편은 일본 국내와 해외의 보수 차이를 없애고 능력이나 실적 등에 따른 형태로 하는 것이 목적으로 연봉 인상을 하는 한편, 일본 국내 직원에게 기본급과 별도로 부장 등 직책이나 근무지에 따라 수당을 지급해왔으나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가을에는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를 대상으로 시급을 약 10%에서 30% 인상했지만 전면적인 보수 인상은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파트나 아르바이트 시급 인상도 이미 실시하고 있어 국내 인건비는 약 15% 늘어날 전망”이라며 “패스트리테일링은 현재 구미를 중심으로 해외 종업원이 연봉이 높다. (일본)국내에서 대폭 임금을 재검토해 글로벌 수준에 근접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면서 “국제적인 인재 획득 경쟁에서 후순위인 일본 기업의 임금 제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적극적인 임금인상 방침을 내놓는 기업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임금인상 자체는 기업들의 지불능력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노사가 협상하고 합의한 뒤 결정돼야 하지만 최대한의 임금인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현재 고물가에 대한 최대 처방은 물가상승 못지않은 지속적인 임금인상을 실현하는 것이다”라며 “종합경제대책으로 가격 전가 대책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임금인상과 노동이동의 원활화, 인재투자라는 3대 과제의 일체적 개혁에 정면으로 도전해 구조적 임금인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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