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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중국인들 ‘빨간 알약’ 먹어… ‘시진핑 매트릭스’서 벗어나고 있다”

입력 2022-11-30 17:36업데이트 2022-11-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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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오피니언 편집자 제시카 칼
“中 외 국가들, 코로나19 벗어나는 중…
이를 발견한 중국인들, 불행해 하고 있어”
中 당국의 여론 통제 정책에 균열 감지
뉴시스

“중국 국민이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27일부터 시작된 ‘제로 코로나’ 정책 항의 시위가 반(反)정부 시위양상을 띠며 퍼지는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통신 오피니언 에디터 제시카 칼은 극단적 방역 정책을 고수해온 시 주석의 국민 여론 통제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면서 이번 시위가 벌어졌다고 30일(현지 시간) 칼럼에서 진단했다.

칼은 “중국인은 다른 국가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불행해 하고 있다”며 “그들은 시 주석 집권 이래 지금까지 자신들이 매트릭스 안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악몽 속에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은 서방 세계 대부분이 이제 코로나19를 잊어간다는 사실에 대해 빨간 알약을 먹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1999년 개봉된 미국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파란 알약은 등장인물들이 가상 세계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꿈속에서 계속 살아가도록 만든다. 반면 빨간 알약을 먹으면 꿈에서 깨어나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현실은 매트릭스 세계보다 암울하고 비극적이지만 주인공은 빨간 알약을 택한다.

중국인들이 빨간 알약을 먹고 있다는 말은 중국 정부 검열과 통제를 넘어 해외 방역 해제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특히 현재 열리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도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람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자국민 동요를 우려해 이 장면을 생중계에서 삭제했다.

칼은 “시 주석은 그간 중국 디지털 세계를 공들여 검열했으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것이 시 주석 본능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블룸버그 편집위원회는 시 주석이 감시와 검열을 두 배로 늘리면 상황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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