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전에서 2골을 터뜨린 조규성(24·전북현대)이 ‘멀티골’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후반 13분과 16분 내리 2골을 터뜨렸다. 한국 선수가 역대 월드컵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은 건 조규성이 처음이다. 이날 벤투호는 2-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은 빛났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한때 57%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반 18분까지 7개의 코너킥을 얻어낼 정도로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전반 24분과 34분에 먼저 2골을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조규성은 경기 내용에 관해 “초반에 너무 빨리 실점해서 따라가는 경기가 됐는데 그게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래도 전반 끝나고 ‘끝까지 해보자’해서 포기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다시 실점했다. 골문을 두드렸는데 잘 안 들어갔다. 아쉽다”고 말했다.

동점골 상황에 대해선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마냥 좋았다.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고 답했다. 이어 월드컵 최초 한 경기 2골 기록에 대해선 “영광스럽다”면서도 “두 골보단 승리를 원했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재차 아쉬움을 표했다.
조규성은 최근 준수한 외모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 경기 후 2만 명이던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차전이 끝나자마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조규성은 이와 관련해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저는 똑같은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을 선발로 기용한 벤투 감독에 대해선 “운동할 때 선발 명단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느낌이 왔다. 선발 명단을 보고 진짜 감사했다. 저를 믿어준 것에 감사했다. 오늘 한 경기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끝난 게 아니다.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을 끝까지 믿어주면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열심히 뛸 것이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2월 3일 0시 같은 장소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