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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소련, 2차대전후 제주도-부산까지 점령하려고 검토”

입력 2022-08-17 03:00업데이트 2022-08-17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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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러 공개한 외교문서 확인
38선 이북-제주-쓰시마도 포함
美트루먼 대통령, 소련 요구 거부
포츠담회담, 왼쪽부터 영국 처칠, 미국 트루먼, 소련 스탈린. 동아DB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한반도 38선 이북과 함께 제주도와 부산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소련의 계획이 실현됐다면 북한뿐 아니라 이 지역들까지 소련의 손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

16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정책문서관이 온라인으로 공개한 문서를 일본 이와테대 아사다 마사후미(麻田雅文) 교수가 확인한 결과 2차 대전 후 소련이 검토한 점령지에 일본 홋카이도 전체와 한반도 남부 지역이 포함됐다.

1945년 8월 29일 소련군 참모본부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소련이 한반도 북위 38도 이북 지역을 점령하는 동시에 개별 점령 지역에 제주도와 일본 쓰시마섬을 포함해야 한다고 적시됐다.

같은 달 27일 소련 해군 군령부가 작성한 문서에는 소련의 관심 지역으로 한반도 북부와 함께 부산항, 홋카이도, 남사할린 등이 열거됐다. 홋카이도를 소련이 차지하면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쓰가루 해협을 비롯해 하코다테, 오타루 등 홋카이도의 주요 도시 항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발견됐다.

아사다 교수는 “소련 군부가 태평양의 출입구가 되는 해역에서 전략적 거점을 모두 차지하려고 했던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측 문서에 따르면 소련군은 외무인민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일본 주요 섬들을 연합국 점령지로 분할하고, 특히 소련에 홋카이도를 할당한다”며 홋카이도 전체를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해리 트루먼 당시 미국 대통령은 소련의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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