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떨어진 1달러 주웠다가 온몸 마비”…美 ‘악마의 지폐’ 공포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7월 14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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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에서 한 여성이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를 주웠다가 몸이 마비되는 증세를 겪었다고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일요일인 지난 10일 밤에 발생했다.

켄터키주에 사는 레니 파슨 가족은 텍사스로 가던 중 테네시주 벨뷰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를 했다. 레니는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1달러 지폐를 주웠고, 몇 분 만에 호흡 곤란이 오고 온 몸이 마비되는 증세가 나타났다.

레니의 남편은 “그녀는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확실히 의식이 없었고 매우 창백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레니는 “숨도 쉴 수가 없었다. 어깨에서 시작해 몸 전체가 마비되는 것 같았다. 타는 듯한 괴로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편이 가까운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는 동안 레니는 말이 어눌해지고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몸이 회복되기까지는 약 4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레니의 가족들은 지폐에 펜타닐(Fentanyl) 또는 이와 유사한 약물이 묻은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 역시 “지폐가 마약을 자르거나 보관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최근 유사한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서로 다른 두 곳의 주유소에서 마약 성분의 흰색 가루가 묻어있는 1달러 지폐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발견됐다. 지폐는 여러 번 접힌 상태였다. 검사 결과 가루에서 펜타닐 성분이 나왔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심한 통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지만 불법적으로 제조된 펜타닐은 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매체 더힐은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더 강력하다.

테네시주 경찰은 문제의 지폐와 동전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소량의 분말이라도 이 물질과 접촉한 사람은 죽을 수도 있다”며 “자녀들이 땅에 떨어진 돈을 줍지 않도록 지도해 달라”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는 “단순히 약물을 만지는 것만으로는 과다 복용을 일으키지 않지만 위험성은 존재한다”고 폭스에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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