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인게 틀림 없어”…아베 용의자, 무감정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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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8일 2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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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 없이 내가 범행을 저질렀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일 피습으로 숨진 가운데 용의자는 아베 총리가 자신과 원한이 있는 단체와 연관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날 “내가 범행을 저지른 것이 틀림없다”고 밝힌 용의자는 수사관들에게 범행을 진술하는 과정에서 무감정으로 일관했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지지·로이터통신과 NHK 등을 종합하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범행동기에 대해 “아베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단체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용의자는 이같은 범행 동기를 갖고 전철에 올라 타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일본 나라현 경찰 측은 이날 9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가 범행을 인정했다며 수사 당국은 그가 착용하고 있던 숄더백 외 스마트폰과 지갑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도구를 숄더백에 넣어 현장까지 가져왔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제 총기가 3D 프린터로 제작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범행 도구의 크기는 길이 40㎝, 높이 20㎝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 측은 오후 7시께 실시한 검시 결과 아베의 왼쪽 어깨와 목 앞 부분에서 원형 총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향후 나라현립의과대학 부속병원은 아베 전 총리의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제 총기가 다량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에서 발견된 사제 총기가 아베 총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과 모양이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에 폭발물이 발견됐다며 인근 주민들에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자신이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간 복무한 이력이 있고,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에 방문한다는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알게됐다고 진술했다. 현재 용의자는 무직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늦장 대응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 경찰 측은 피습이 급작스럽게 발생한 탓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 측은 경호를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사망한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경호·경비 태세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일본 서부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을 받아 쓰러졌다. 그는 이후 나라현립의대병원에서 오후 5시3분쯤 숨졌다. 사인은 과다출혈이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에서 8년8개월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그는 2007년 1차 집권에 이어 2차 집권도 병으로 물러난 데다 연설 도중 피격까지 당하며 ‘비운(悲運)의 총리’로 역사에 쓰이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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