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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하고 이어폰 낀 채 유유히…美 총기난사범 현장 벗어나는 모습 포착

입력 2022-07-06 14:42업데이트 2022-07-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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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총기를 난사한 남성이 여장을 한 채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레이크 카운티의 ‘주요범죄 태스크포스(TF)’는 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인 로버트 크리모 3세(21·남)가 여성 옷차림으로 대피 인파에 섞여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크리모가 몇 주에 걸쳐 사전에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크리모는 비상 탈출용 사다리를 타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간 후 이곳에서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있는 시민들을 향해 70발이 넘는 총알을 난사했다.

그리고는 아비규환인 군중에 섞여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때 그는 긴 머리 헤어스타일에 여성복을 입고 있었다. 귀에는 휴대전화와 연결된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경찰은 크리모가 자신의 특징인 얼굴 문신을 가리고 신분을 위장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눈 근처에는 ‘Awake(깨어있는)’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현장에서 벗어난 크리모는 근처의 모친 집에서 차를 빌려 도주했다가 7시간여 뒤 범행장소에서 약 8km 떨어진 차량 검문소에서 검거됐다.

범행에 사용한 무기는 AR-15 계열의 고성능 소총으로, 일리노이주에서 본인 이름으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체포 당시 크리모의 차량에서는 또 다른 소총이 발견됐다.

어웨이크 더 래퍼(Awake Rapper)라는 예명으로 래퍼 활동을 했던 그는 소셜 미디어(SNS)에 수십 개의 폭력적인 영상과 노래를 게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심문하고 그의 SNS 게시물을 검토한 수사관들이 아직 공격 동기를 단정하지 못했다”며 “총격범이 인종, 종교 또는 그밖의 동기로 누군가를 목표로 삼았다는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크리모가 2019년 4월 자살 소동을 벌였다는 신고도 있었다. 또 그해 9월에는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며 위협을 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크리모의 총기난사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35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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